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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추천 best 5 윤동주,양광모,안도현,박인환

by 수희찬탄 202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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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 센티멘탈한 노래가 입가에 맴도시지 않나요?
계절이 계절인지라 이런 센치한 감성을 채워줄
가을에 읽으면 좋을

시집 추천 해드립니다^^

저와 함께 아주 멋진 시의 세계로 떠나 보시죠~~~^^




 
 
 
 

 

 

 

◈ 가을에 읽기 좋은 시 best 5

 

1. 가을 편지  _ 양광모

 
    9월과 11월 사이에 당신이 있네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천진한 웃음 지으며
    종일토록 거니는 흰 구름 속에
 
    아직은 녹색이 창창한 나뭇잎 사이
    저 홀로 먼저 얼굴 붉어진 단풍잎 속에
 
    이윽고 인적 끊긴 공원 벤치 위
    맑은 눈물처럼 떨어져 내리는 마른 낙엽 속에
 
    잘 찾아오시라 새벽 창가에 밝혀 놓은 
    작은 촛불의 파르르 떨리는
    불꽃그림자 속에
 
    아침이면 어는 순가에나 문득 찾아와
    터질 듯 가슴 한껏 부풀려 놓으며
    살랑 살랑 거리는 바람의 속삭임 속에
   
9월과 11월 사이에
    언제나 가을 같은 당신이 있네
    언제나 당신 같은 가을이 있네
 
  신이시여,
    이 여인의 숨결 멈출 때까지
    나 10월에 살게 하소서
 
 

2. 구월이 오면 _ 안도현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가는 것을
 
    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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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별 헤는 밤 _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가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이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4. 목마와 숙녀 _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볍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기억하여야 한다.
 
    등대....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미니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고
    가을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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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바람의 계절이 올 때 _ 수희찬탄

 
    이 가을이 떠나는 건 보내야 하는 것
    낙엽 위 추억들은 남겨야 하는 것
 
    어떤 날에 무엇은 가고
    무엇은 오는가
 
    또 다른 어느 날엔 무엇을 보내고
    무엇을 남겼던가
 
    보내야 하는 그것에 울고
    남겨야 하는 그것에도 
    나는 운다.
 
    슬피 울면 좋으련만
    처연한 쓸쓸함은
    소리조차 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회한은 남고
    삶은 지고 서글픔은 남는다.
 
    햇살 좋은 가을 한 낮
    불타는 단풍들의 찬란함처럼
    나는 얼마나 전부를 태워
    나를 빛내 보았던가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나를 보내고
    다시
    나를 남긴다.
 
    그렇게 새로운 계절 앞에
    무심히 다시 서 있다.
    이제 다시 이 계절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보낼 것인가
 
    바람의 계절은
    낙엽을 떨구고
    그 모습을 드러내며
    나를 향해 오고 있다.
 
    그러니
    이 가을이 지나고 나면
    나는
    다시
    또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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