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닮은 시집
어릴 적에 필자는 생각했다.
나이 30대에.. 어떤 재미가 있을까..?
그리고 나이 30에는 나이 40대엔 어떤 일들이 있을까..?
50,60대에도 삶이 재미있고 설렐까...
마치 그 시기엔 마음도 메마르고
즐거움이란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나이 40에도.. 아니 어쩌면 그때 부터가
진짜 삶의 맛을 안다고 해야 할까?!
생활은 편안해지고 살아온 시간도 돌아 보아지며
미래를 차근히 좀 더 준비 하려는 마음도 생겼다.
다 큰 자녀들은 더 이상 내 손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
여유로워진 시간으로 다시 한참만 에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어졌다.
그렇다.
바로 그런 나이가 '중년'인 것이다.
한 편 중년에 들어서니 마음에는
가을 초입의 바람이 부는 듯하고
문득 한 번씩 쓸쓸함이 밀려오기도 한다.
그런 중년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
우리 중년들의 마음 고백을 시어로 표현한 책이
바로 이채 시인의 '중년의 고백'이다.
중년의 마음에 드리우는 사랑과 고백,
그리고 희망과 독백... 등의 다양한 감성을 채워주는
120여 편의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지금 이 가을에 더욱 어울리는 시집이며 시어들이다.
메마른 가슴에 촉촉한 단비가 필요하다면
이 시집을 열어보면 도움이 될 듯하다.
시인 이채님의 연역을 살펴보자면
그녀는 경북 울진에서 태어났다.
의상학을 전공했으며
1998년 한맥문학에 등단하여 시인이 되었고
한국 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2006년 세계문인협회 공로상,
세계문학상 대상, 노천명 문학상 대상,
조지훈 문학상 대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은
시인으로서의 그녀의 커리어를 말해준다.
이채 시인의 출간 시집에는
<중년이라고 그리움을 모르겠습니까>
<중년이라고 이러면 안 됩니까>
<중년의 당신, 어디쯤 서 있는가>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외 다수가 있다.
시집 프롤로그에서 발췌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시인 이채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내가 잡초 되기 싫으니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순간이더라
... 중략...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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