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위로와 위안을 주는 많은 글들 중에 가슴을 어루만지는 것이 시가 아닐까 싶은데요^^ 찬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을 지날때 시상이 떠오르 듯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명시를 찾아 이 계절을 즐겨봅니다. 가을은 우리를 시인으로 만들고 이제 곧 다가올 겨울의 추위를 견뎌낼 감성의 이불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아마도 아름다운 시어들 일 것입니다. 세계의 명시 중에서 참 따뜻한 시 하나를 소개 합니다. 더불어 류시화 시인의 멋진 해설도 함께 읽으며 가슴에 남는 시어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보시길 바래요^^ 저와 함께 행복한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마지막 낙엽이 떨어지는 그 날에 이르기 까지 시와 함께 이 가을을 좀더 누려보실께요~~^^ |
▼세계의 명시모음집 보러 가기
▼추천 시
모두 다 꽃 |
하피즈 |
장미는 어떻게 심장을 열어 자신의 모든 아름다움을 세상에 내주었을까? 그것은 자신의 존재를 비추는 빛의 격려 때문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 모두는 언제까지나 두려움에 떨고 있을 뿐 |
▼추천 시 낭송과 해설 듣기
▶시를 읽고 난 후
하피즈라는 시인은 이란 남부에서 태어나서 평생을
고향을 사랑하며 거기에서 지냈다고 한다.
페르시아 문학 4대 시인(피르다우시, 루미, 사디)의
한 사람으로 서구문학에도 영향을 주었고
특히 괴테가 하피즈의 시에 감명받아
서동시집을 쓴 일은 유명한 일화이다.
위의 시 '모두 다 꽃'을
여러 차례 읽고
외워진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그 의미를 사랑하게 되었다.
장미는 홀로 봉오리를 틔우는 것이
아니라 빛과 바람과 비와 땅... 모두의 격려에
힘으로 고고하게 봉오리를 열고
그 아름다움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란다.
불교 가르침에 보면
'불이법'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그것은 '둘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너와 나를
내 것과 너의 것 등으로
둘로 나눌 수 없다는 것이다.
곧
둘이 아닌 하나라는 가르침을 말한다.
밥 하나를 먹재도 농부의 수고로움과
자연의 햇살, 물, 바람 그 모든 기여도와
낱알을 탈곡하는 누군가와
그것을 운송하는 또 누군가가 있기에
그것을 씻어 밥을 만드는 과정에서 물이며
불이며 밥솥이며...
수 없이 많은 유기적 관계를 지나
내입에 밥이 들어올 수 있는 것이지 않은가?
내 돈 주고 사서 먹는 최종의 행위에만
의미가 부여된 우리들의 삶 앞에
장미가 봉오리를 틔워 화려한 아름다움을
드러내기까지 온갖 격려에 의해 피어남을
보며 우리도 삶 앞에 겸허해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격려와 사랑을 주는 사람일 수 있다.
아니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서로를 격려하며
너도 내가 되고
나도 네가 될 수 있음을 안다면
왜 누군가를 향해
격려와 사랑을 나누어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다.
빛의 격려
비의 격려... 그리고 땅의 격려 없이는
장미는 결코 자신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온전히 드러낼 수 없다.
우리는 바로 그 장미이며
동시에 누군가의 빛이며 비이고 땅이다.
그러니 마음 열어 감사와 사랑을 전하며
삶의 유기적 관계에서 자신을 가꾸어 가자.
큰 틀에서 우리는 하나이고
하나로 연결된 서로이다.
▼추천 시가 들어있는 멋진 시집 보러 가기
▽함께 보면 좋은 책, 시 추천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