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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손웅정 삶의 철학

by 수희찬탄 202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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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를 응원하게 된 계기

 

나의 아들이 고교 졸업 즈음에 꽤 큰 마트 수산코너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 때였다. 생선이나 회는 먹지도 않던 아들이 얼마나 버틸까 궁금했다. 그는 나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한 날은 고등어를 직접 손질해서 싸오는가 하면, 회접시를 들고 들어오는 등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멋쟁이인 아들인데 매일 입고 갔던 옷에는 생선 비린내가 진동을 했다. 매일 빨래를 해주며 새삼 아들이 기특하고 대단해 보였다.

 

그런데 그런 아들을 함께 일하는 형들과 상사들이 '월클~'이라고 부른다고 전해오는 것이다.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닮았다는 이유로 다들 그렇게 부른다는 것이다. 우리는 기분 좋게 웃었다. 내가 봐도 닮았다. 아들은 중학교때 부터 들어온 소리였단다. 얼마 전 해병대에서 전역한 후 군기를 빼고 있는 아들이 제주도에서 해병 생활을 했던 것 또한 손흥민 선수와 비슷하지 않은가? 닮아도 그렇게 멋진 사람과 언급된다니 엄마인 나로서는 기분이 참 좋다. 그래서 더 좋아진 손흥민 선수를 이제는 열렬히 응원하는 팬이 되었다.

 

 

유튜브를 통해 매 경기를 찾아보고 손흥민 선수의 축구인생을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 손 선수의 특출 난 축구실력이야 두 말할 것도 없지만 그가 보여주는 인간적인 매력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작년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후, 올해 들어 어려운 시기를 보낼 때 그가 보여준 태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존경이 일게 했다. 나는 그가 어떻게 그 어려운 시기를 헤쳐갈 것인지가 궁금했고 지켜보았다. 얼마 전 레스터전 해트트릭 때 첫 골을 넣고 그만 제자리에 멈춰 선 손흥민 선수를 보며 나는 뭉클함을 넘어 눈물이 났다. 만약 우리 아들이 저런 자리에 있다면 내 심장은 남아나지 못했을 것이다. 나의 아들도 중학교 시절 학교 클럽축구 선수였는데, 나는 단 한번 경기를 보러 갔다. 그때 나는 아들 앞으로 공이 오면 심장이 요동쳐 똑바로 쳐다보기가 힘들었다. 그날 이후 웃긴 얘기지만 심장 건강을 생각해 경기장 응원은 더 이상 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궁금했다.

 

손흥민 선수의 성장과정을 함께 하는 그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의 이야기가! 얼마나 심장이 뜨겁고 강인한 분이신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때마침 언제나 말씀을 아끼시는 그분께서 책을 쓰셨다는 소식을 들은 날 바로 구입하여 읽기 시작했다.

 

첫 장부터 책 안에는 '인파출명저파비'라는 중국 속담을 인용한 그분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었다. 뜻인 즉, '사람은 이름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돼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나 그가 겸손하고 조심한 마음으로 책을 쓴 것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뭉클한 감동이 밀려왔다.

 

그렇다.

 

손흥민 선수의 뒤에는 그만한 그늘이 되어주시는 멋진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계심을 알 수 있었다.

 

 

 

기본을 강조하는 그의 저서

 

 

 

 

손웅정 - 저자 연역

 

'모든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의 저자 손웅정은 대한민국 전 축구선수, 축구 지도자이며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이다.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축구를 시작하여 중학교 시절 축구를 하기 위해 홀로 춘천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춘천고등학교 졸업 후 명지대학교에 입학했으나 그해 상무에 입단해 3년간 상무 불사조 소속으로 뛰었다. 일화 천마의 창단 첫 승, 결승골의 주인공이며 1986년, 87년 국가대표 B팀으로 선발되는 등 활발한 경기력을 보이던 중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1990년 이른 은퇴를 했다.

 

 

이후 생계를 위해 일용직, 막노동 일을 찾아 하면서도 축구만 생각한 그는 자신의 부끄러운 실력을 반추하며 '기본기'의 중요성에 집중했다고 한다. 꾸준하고 끈질긴 노력과 기본기와 인성을 강조하며 두 아들 손흥윤과 손흥민을 직접 지도했다. '배우는 사람보다 가르치는 사람에 대한 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손축구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축구를 사랑하고 또한 축구를 사랑하는 아들 손흥민을 물심양면으로 케어하는 손웅정 감독은 감사와 존중, 겸손하고 성실한 태도를 강조하는 멋진 아버지이다. 그런 손웅정 감독의 청명한 삶의 철학을 책을 통해 만나 볼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매우 행복했다.

 

 

 

 

 

저자의 출판이유 - 요약

 

축구선수로의 삶, 아버지로서의 삶, 지도자로의 삶,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과 성찰로 빛어낸 강건한 신념과 철학이 담긴 손웅정 감독이 전하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겸손하라. 네게 주어진 모든 것들은 다 너의 것이 아니다. 감사하라. 세상은 감사하는 자의 것이다. 삶을 멀리 봐라.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라. 마음 비운 사람보다 무서운 사람은 없다."

 

'나에게 축구는 곧 나의 인생입니다. 축구를 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해야 했고, 그 과정 속에서 사람과 삶을 배웠습니다. 아이들에게 해주는 모든 말들도 축구를 하면서 느낀 것들, 제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익힌 것들이었습니다. 밀알이 썩어 싹을 틔우듯 그런 부모가 되고자 했습니다.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며 감사하고 조심스러운 마음만 가득합니다. 더욱 조심하며 살아야 할 때 이렇게 책으로 제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은 책에게 받은 은혜가 너무도 크기 때문입니다. 내세울 이야기도 없고 세상에 낼 목소리도 없지만,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메시지가 한 줄이라도 가 닿기를 바랍니다.'

 

그 누구보다 겸손한 저자의 바람은 즉각적으로 필자인 나에게 다가와 큰 힘이 되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마음에 웅장함을 얻었다. 그러한 이유에는 나 또한 두 자녀의 엄마로 선별된 책을 통해 성찰하고 위로받으며 살아왔기에 저자의 애틋한 부정이 더욱 가슴에 와닿았던 것 같다. 같은 부모로서 존경이 일었고 한 인간으로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멋진 아버지를 향해 그의 아들 손흥민 선수는 이야기한다.

 

"나의 축구는 온전히 아버지의 작품이다"

 

아버지를 향한 존경과 사랑이 담긴 뜨거운 그의 메시지가 또 한 번 뭉클한 감동을 준다. 아들의 축구인생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아버지 손웅정의 가르침과 타고난 재능을 뛰어넘는 피땀나는 노력과 훈련으로 기꺼이 스스로 우뚝 선 아들 손흥민의 발걸음을 진심으로 축복하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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