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그램에서 만난 책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 그램에서 사진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오픈하고 소통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전 세계 누구와도 소통이 가능한 글로벌 콘텐츠이다. 필자도 가끔 사진을 올리는 정도로 찾고 있는 그곳에서 사진 한 장이 눈길을 끌었다. 파란 하늘에 날리는 벚꽃이 이쁜 표지가 인상적인 한 권의 책이었다. 제목마저 고운 '마음의 결'이다.
이 책은 에세이집이다. 태희라는 작가가 쓴 글로 다양한 사람 관계의 어려움에 대해 쉼표와 같은 내용들이 담겨있다. 주로 인문학적 책들은 명확한 방법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 책 '마음의 결'은 다양한 상황들에 대한 방법론이 아니다. 그런 상황들 앞에 선택을 하고 또한 타인을 이해하며 때론 쉬어도 좋다는 현실적인 조언들을 이야기하듯 써 내려간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네 삶에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할 수 있는 휴식 같은 책이다. 다양한 목차에 간결한 내용이 편안함을 준다. 사람마다 그 마음의 결이 다르다. 책을 통해 당신의 마음의 결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더불어 인간관계에 지친 마음도 챙겨볼 수 있으리라.
SNS 인간관계에 드는 회의감 - 본문 요약
온라인에서도 소통을 하며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우리에게 저자의 시선으로 써 내려간 이야기를 들어보자.
'온라인 소통에서 관계의 척도는 '팔로우', '이웃' 등으로 가늠하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팔로우가 끊겨 있거나, 내 피드에 댓글을 달지 않고, 내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지 않는 모습에 서운함이 들고, 나 때문에 기분 상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이래저래 신경 쓰이기까지 한다. 어떤 면에서는 SNS의 관계도 오프라인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럴 때 그 진실이 무엇일까를 알려는 고민은 크게 의미가 없다. 그저 그 정도였던 것까지였을 뿐.
그 시간에 나는 나를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 팔로우들과 소통하면 된다. 기분 상하는 일에 집중하지 말고 좋은 일, 감사한 일에 집중하면 된다.
상대방이 나를 외면하고 모른 척하는데 매번 혼자 전전긍긍하며 맞춰주려고만 할 수 없다. 내가 상대방에게 할 수 있는 진심을 다했다면, 정말 마음 쓰이는 친구에게는 솔직하게 대화해보려는 노력을 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 후에는 더는 걱정하고 있지 말고, 오히려 지금 당장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더 챙기는 것이 훨씬 낫다.
누군가의 선택에 내가 꼭 언제나 함께여야 할 이유는 없다. 그저 감정을 흘려보내고 현재의 나와 현재의 내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길 바란다.'
저자가 말하는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했던가. 그래서인지 홀로 있는 시간이 감당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심지어는 군중 속에 함께 있을 때조차 혼자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지 않을 수 없을까? 늘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을까? 아쉽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는 나뿐만이 아니라 누구든지 혼자 있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나만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이 아님을 인식할 수 있다. 나만 혼자 있는 삶이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살아간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때 우리가 해야 하는 질문은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아니라, 외로움을 '즐기는' 방법이어야 한다. 혼자 있는 이 시간들을 어떻게 즐길 것인가.
만약 정말 단 하루, 나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보낸다면 홀로 무엇을 하고 싶을 것인가를 생각해보고, 아주 짧은 시간, 아주 작은 일부터 그 시간을 보내는 연습을 하면 된다.
억지로 그 시간을 극복하려고 할 이유도 없다. 내가 가장 나다움을 사랑할 때 우리는 나로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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