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게 된 계기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던 필자는 동화책을 보며 자랐다. 1980년대 내가 살던 시골 마을은 다양한 책을 볼 수 없었다. 아직도 그때 읽었던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각인이 되어 있다. 이처럼 어린 시절 독서는 삶에 많은 영향을 준다.
중학교 시절로 접어들면서 손바닥만 한 로맨스 소설을 읽어가며 독서는 이어졌다. 보고 배울 것의 중요성보다는 흥미 위주로 옮겨간 독서였다. 하지만 그 또한 독서의 공백 없이 훌륭한 공부가 되었다.
그리고 20대에 들어서며 인생은 그야말로 새로운 경험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동화와 같던 삶의 모습은 점차 현실이라는 벽 앞에 조금씩 부딪혀 사라져 갔다. 현실은 치열했고 나는 부족했고 삶은 지속됐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나의 주변에서는 삶의 방향이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방법을 의논할 대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은 주어진 현실에 부딪히며 모두가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꿈이라는 단어는 모두에게 통용되는 단어가 아니었다. 나는 꿈꾸고 있었고 꿈꾸고 싶었다. 할 수 없다는 말보다 할 수 있다는 말로 이야기하는 사람을 찾고 싶었다.
그즈음 나는 성인이 되었다. 사회로 나와 열심히 살던 중 인간적인 배신을 경험하고 깊은 좌절에 빠졌다. 그 여파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우연히 라디오 프로에서 책 한 권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었다. 이후 그 책은 필자가 고민하던 삶의 방향을 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책의 저자가 사용하는 성공의 언어와 긍정의 단어들은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어 주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 안개가 걷히는 그 경험이 오늘까지 다양한 책을 읽게 된 전환점이 되어 주었다. 또한 독서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독서의 중요성
사람은 태어남과 동시에 평생을 배움을 통해 살아간다. 본능에 의한 것 말고는 생을 유지하는 모든 것들을 끊임없이 배운다. 그러나 우리의 환경은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다. 누군가는 좋은 가정환경에서 태어나 좋은 부모에게 교육받으며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학교에 가면 모두가 같은 교육을 기반으로 배움을 경험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어떤 이들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도 한다.
바로 그때에 책이라는 세계에서 배움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성찰해 나아갈 수 있다. 책 속에선 수많은 이야기들이 글을 쓴 작가들에 의해 나열되어 있다. 무궁무진한 책들의 세계에서 간접경험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도 있고 필요한 준비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독서는 읽고 있는 책 속에서 영감을 주어 릴레이처럼 이어지는 여행에 빠져들게 한다. 그 여행 안에서 내 삶의 방향과 의문점들이 풀리는 경험을 하게 되면 의식의 변화가 온다. 그리고 삶에 적용하게 되면 시너지를 주고 보다 넓은 마인드로 세상을 바라볼 수도 있어진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독서가 주는 힘인 것이다.
책이 나에게 미친 영향력
필자는 20대 초반 시련을 맞이했다. 세상은 내 마음 같지 않았고 사람의 마음은 또한 내 마음 같지 않았다. 나름대로 직장과 사회에서 인정받으며 탄탄한 듯 보였던 미래를 향해 걷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사회 초년생을 인생은 호락호락하게 그냥 두지 않았다. 한꺼번에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인간관계의 시련은 삶을 송두리 채 흔들었다. 정신없이 밀려오던 거친 풍랑 속에서 방향을 잃은 듯 표류하기 시작했다. 그때 도와주겠다는 주변 사람들의 해결책들은 방향을 상실한 나에게는 길잡이가 되어주지 못했다. 인간적인 배신들에 지친 나는 쉬고 싶었다. 그런 배신을 용인한 스스로의 무지에 분노가 일었지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없었다. 캄캄한 터널에 갇혀버린 채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오후 신문지면 한쪽에 소개된 어떤 책을 보게 되었다. 단지 지면에 쓰여 있는 제목 한 줄에서 알 수 없는 강력한 메시지를 느꼈다. 곧바로 무언가에 홀린 듯 서점으로 달려가 그 책을 구입했다. 그 길로 읽기 시작하여 다음날 아침에 완독을 하고 필자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어두운 터널에 한 줄기 빛을 본 그 느낌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리고 이내 나 자신을 향해 눈을 돌렸다. 늘 밖을 향해 있던 눈 말고 내면의 눈으로 나라는 자신과 대면했다. 그리고 그 책에서 보고 느낀 저자의 삶에서 영감을 얻게 되었다. 나도 그 책의 저자처럼 한 줄기 희망을 향해 굳건히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강렬했던 그 책과의 만남을 통해 시련을 냉정히 바라볼 수 있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나아갈 방향을 스스로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도 반드시 그렇게 되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짐했다. 그렇게 그날 이후에 나의 삶의 영원한 길잡이가 되어 준 인생 책을 만났던 것이다. 돌이켜 보면 긴 터널의 시작이었던 시기였다. 그때 읽은 한 권의 책은 이후에도 나의 삶에 등대가 되어주었다. 그 덕분에 그 시절 어두웠던 인생의 터널을 무사히 빠져나왔다.
이렇게 책은 대면을 통하지 않고도 누군가의 삶에 지대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 어디에서도 찾지 못한 스승이 되어주기도 하며, 또 다른 희망의 등불이 되어 줄 수도 있다. 언제나 가슴에 남아 길을 잃지 않도록 밝은 등대의 불빛이 되어 준 나의 인생 책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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